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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표적 조 장관 테마주로 분류되는 화천기계(010660)는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이날 발표될 검찰 개혁안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 초반 6%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전격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직 낙하했다. 이날 하루 화천기계의 거래대금은 794억원에 달했다.
화천기계는 감사 남모 씨가 조 장관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 장관 관련 테마주로 꼽혀왔다. 삼보산업(009620)도 9% 넘게 급락했다. 이 회사는 이태용 대표이사와 조 장관이 혜광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여왔다.
이 같은 소식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테마주로 꼽혀온 서연전자(012860)가 반색하며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서연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5.2% 급등한 22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조 장관 사퇴 소식에 따른 관심이 집중됐다. 한창제지(009460)가 8% 가까이 오르는 등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관련주로도 매수세가 몰렸다. 조 장관 사퇴로 인해 여권이 타격을 입으면서 황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내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거물급 인사들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들썩였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조 장관이 3위를 차지하는 등 여권 내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 중인 터에 대형 악재를 만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인물들이 부각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남선알미늄의 거래대금이 1332억원에 달하는 등 정치인 관련주에 지나친 관심이 쏠리자 투기적 행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치인 테마주는 이벤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전한 투자 행위라 볼 수 없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