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날대비 2500원(2.42%) 내린 1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기관이 26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주가는 16%가량 빠졌다. 삼성전기 주가는 올해 60% 넘게 올랐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연초 수준인 10만원대로 돌아갔다.
MLCC 업황 우려가 최근 주가 하락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둔화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TV, 전기자동차 등 반도체와 전자회로가 있는 제품에는 대부분 들어가는 MLCC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3% 감소한 2조547억원,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3432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시장예상치(3784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11~12월 물량이 급감하며 예상보다 컴포넌트솔루션 부문 매출액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에 대한 목표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가를 종전 22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낮췄으며, 대신증권도 22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렸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MLCC 업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MLCC 수요 감소분을 반영해 삼성전기의 내년 컴포넌트솔루션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대비 각각 11% 낮췄다. 이에 따라 내년 삼성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1조5467억원으로 기존대비 12%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