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원·달러 환율 장중 1100원선 돌파…强달러 요인↑

美경기회복 기대감, 트럼프 탄핵 이슈에 달러 가치 상승
中 인민은행 위안화 절하 고시에 달러·위안 환율 상승도
  • 등록 2021-01-11 오후 4:37:09

    수정 2021-01-11 오후 6:02:4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11일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째 상승 마감했다. 미국 경기부양에 대한 시장 기대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에 안전자산인 달러의 수요가 증가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 금리 상승도 강달러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진=AFP)
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5원 오른 109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 때 1101원까지 치솟으며 신축년 처음으로 1100원대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12월 28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3.3원까지 오른 이후 약 2주 만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가져온 것은 강달러 흐름이다. 지난 주말 사이 등장한 미국의 추가 부양책 이슈가 달러 약세가 아닌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의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명 감소하며 8개월 만에 경기 위축 모습을 보였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미 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1.1204%를 나타내면서 연초 첫 주 20bp(1bp=0.01%p)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달러 강세 요인을 더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은 지난 6일 일어난 시위대의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반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 한 주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bp 상승하면서 1.1%선을 단숨에 넘어섰다. 금리 급등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음에도 증시, 원자재 등 위험자산도 함께 강세를 나타냈는데 이는 이번 금리 급등이 미국 경기 성장 기대를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미미한 차이로 상원을 거머쥐었기에 과격한 정책 변화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정부 지출 인프라 투자 확대 등 ‘큰 정부’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정책방향성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는 개인과 기관·외인이 맞붙으면서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3포인트(-0.12%) 하락한 3148.45에서 마감했다.

3161선에서 개장한 증시는 장중 한 때 3200선을 넘어서 3266선까지 올라 장중 최고가를 다시 썼지만, 차익 실현 욕구에 따라 개인 매수세가 크지 않은 종목들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4조4763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이 3조7346억원·외국인이 7193억원을 순매도했다. 일별 개인 코스피 순매수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 고시한 것도 강달러 재료로 작용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6.4708위안)보다 0.0056위안(0.09%) 오른 6.4764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자금은 116억45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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