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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선풍기, 이동식에어컨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신일산업(002700)은 전거래일 대비 25.45% 급등한 2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어컨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대유위니아(071460)는 전일대비 10.12% 오른 3700원, 캐리어에어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오텍(067170)은 6.33% 상승한 1만260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에어컨 판매량 증가의 영향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2%,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34.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일산업의 경우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에 맞춰 큰 폭의 이익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이른 더위로 인해 이달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판매된 에어컨은 전년동기대비 전자랜드 기준 138%, 롯데하이마트 기준 65% 각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이동식에어컨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전년도 77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유위니아와 오텍은 과거부터 에어컨 사업을 영위해온 만큼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며 “특히 두 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삼성전자(005930)나 LG전자(066570)처럼 대형 가전업체 제품보다 가격이 낮아 저렴한 걸 찾는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이사는 “삼성전자의 경우 다른 사업부문 매출을 조 단위가 넘지만 에어컨은 몇천억원 규모에 불과하다”며 “전체 가전부문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매출이 증가한다고 해도 주가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노 센터장은 “LG전자의 경우 배로 선적을 하고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통상 3월부터 에어컨 성수기에 진입한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가전제품의 경우 계절성이 뚜렷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단기 거래를 노리는 투자자들로 인해 주가가 지속 반등하기는 힘들다. 다만 가전이 여전히 캐시카우(주 수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에어컨 판매 증가는 연간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