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아이들 장난감 ‘스퀴시’에서 간독성 물질 검출

시중 유통 제품 12개 조사 결과 전제품 이상
현기증에 피부자극, 시야 흐림 현상까지 유발
  • 등록 2019-02-21 오후 4:07:31

    수정 2019-02-21 오후 4:07:31

스퀴시 유해성 조사 결과 .(자료=한국소비자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한 촉감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 ‘스퀴시(Squishy)’ 일부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스퀴시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유해물질 방출 실험 결과 일부 제품에서 간 손상, 점막 자극,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는 디메틸포름아미드가 나왔다.

스퀴시는 ‘부드러운 것을 으깨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에서 유래된 말로,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 장난감을 말한다. 디메틸포름아미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일종으로 노출될 시 코, 인후, 눈, 피부를 자극하고 현기증, 수면장애,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간독성 물질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제품 12개에서 시간당 54㎍/㎥∼1만6137㎍/㎥ 수준의 디메틸포름아미드가 방출됐다. 이 중 6개 제품의 방출량은 3세 이하 어린이에게 간 손상과 점막 자극 등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는 수준이었다.

또한 2개 제품의 경우, 여러 개의 스퀴시에 노출되는 상황을 가정했을 시 6∼12세 어린이에게도 위해를 끼칠 수 있었다.

12개 제품 중 10개 제품에는 품질인증표시(KC마크)가 있었지만, 사용을 위한 최소 연령과 품명 등 일반 표시 사항이 제대로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유럽연합(EU)에서도 최근 어린이 완구인 스퀴시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방출되는 것을 확인하고 다수 제품을 리콜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에는 스퀴시 등 어린이 완구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량 기준이 따로 있지 않아 안전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소비자원은 간독성 물질이 검출된 시퀴시 제품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할 것을 권고했고 해당 사업자들은 회수에 나선 상태다.

이어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어린이 완구의 재질, 용도, 연령에 맞게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량 기준을, 소비자들에게는 3세 이하 어린이가 스퀴시를 가지고 놀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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