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OPEC+(석유 수출국 기구인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의 원유 감산 합의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10일 펴낸 보고서에서 “산유국이 논의한 5·6월 감산량 규모는 글로벌 원유 공급의 약 10%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규모가 감산량보다 큰 만큼 이번 감산 합의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9일(현지 시각) 긴급 화상 회의를 열고 올해 5·6월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또 6월 이후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하루 600만 배럴을 단계적으로 감산하는 내용도 논의했다. 다만 이 같은 방안이 최종 타결된 것은 아니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분은 대략 2000만~2700만 배럴 규모인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원유 수요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점진적 감산은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부담을 줄이기엔 미흡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국제 유가의 약세가 올해 2분기(4~6월) 중에도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유가가 내려갈 수 있는 하단이 배럴당 20달러 수준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