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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연준이 거의 2년 동안 진행했던 긴축 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뒤에 트레이더들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면서 미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하면 미국 이외 지역에 기반을 둔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전 세계 무역의 40%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그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측했다.
특히 일본과 스위스, 영국 등 미 달러화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는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증시 변동성이 대폭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0년 이후 일본 증시와 달러화의 상관관계는 3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스위스(35%), 영국(31%) 등의 순이었다. 유로존은 4%, 신흥시장은 마이너스(-) 29%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달러화 대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본은행(BOJ)이 올해 국채 금리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는 등 긴축적 움직임을 보인 만큼, 연준의 긴축 사이클 종료가 명확해지면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강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외환 노출을 헤지하지 않은 기업들은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
홍콩의 길버트 웡을 포함한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연구노트에서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일본의 자동차와 생명공학 산업에 대해 비중을 축소해야 할 수도 있다”고 썼다.
대만과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라자트 아가르왈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신흥 아시아 시장에선 대만 수출 기업들이 한국과 함께 해외 수익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며 달러화에 매우 민감하다고 평가했다.
홍콩 HSBC의 프레르나 가르그 주식 전략 담당자는 “달러화 약세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가중시키고 미국 이외 지역에서 수출 지향 기업들의 마진을 잠식할 수 있다”며 “글로벌 수요가 미지근한 상황에서 수익을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