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삼성 화학계열사 3곳 인수 추진

삼성SDI 케미칼부문·정밀화학·BP화학 대상
  • 등록 2015-10-29 오후 7:05:20

    수정 2015-10-29 오후 7:05:2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롯데가 삼성의 화학 계열사 3곳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011170)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SDI(006400)의 케미칼부문과 삼성정밀화학(004000), 삼성BP화학 지분을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해당 기업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3조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하는 지분은 삼성SDI 케미칼부문 90%, 삼성정밀화학 31.23%, 삼성BP화학 49% 등이다. 삼성BP화학은 삼성정밀화학의 자회사로 롯데케미칼이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할 경우 함께 넘어간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삼성SDI 케미칼부문의 고부가 플라스틱 사업과 삼성정밀화학의 유기화학 사업까지 결합해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한화에 넘긴 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화학 계열사까지 매각이 성사될 경우 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이를 계기로 삼성은 전자와 바이오 중심의 ‘이재용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첫 경영수업을 받았던 화학부문을 키움으로써 화학 분야의 경쟁력을 갖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이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를 마무리하면 화학부문 매출은 기존 14조원 대에서 20조원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석유화학 빅딜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TPA(고순도 테레프탈산) 가격 하락이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이번 딜이 완료되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공급과잉인 TPA를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 라인의 가동을 늘려 매출은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화학사업 확대 강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 왔다”면서 “신동빈 회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서 국내외 화학업체 M&A에 대해 다양한 검토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 협상중인 상황은 맞지만 실질적인 인수는 이사회 결정사항이므로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신규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규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하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이번 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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