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반등은 눈속임"…램리서치 투자의견 강등 [서학개미 리포트]

바클레이즈, 램리서치 투자의견 `시장평균수준` 하향조정
목표주가도 450달러로 하향…현 주가대비 3% 정도 낮아
"반도체 공급과잉에 장비업종 조정폭 가늠하기 힘들어"
"반도체업종 전반 30~40% 이익 하향…선호종목 없어"
  • 등록 2022-07-25 오후 7:51:39

    수정 2022-07-25 오후 7:51:3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반도체주(株)들의 주가 반등은 반짝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유럽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가 지적했다. 이에 세계 3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LRCX)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따르면 블레인 커티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램리서치의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시장평균수준(Equal weight)’으로 낮췄다.

그는 “반도체주는 언뜻 보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정상화된 이익과 밸류에이션을 가정해 보면 앞으로도 주가가 더 떨어질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특히 최근 몇 주간 두 자릿수 반등세를 보인 주가는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간 반도체 업황이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이 이미 공급과잉 국면으로 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시장이 얼마나 더 큰 조정을 보일 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으로 램리서치의 이익이 30~40% 정도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램리서치는 20억달러에 이르는 수주잔량 대부분을 출하했지만, 한 두 가지 부품을 기다리고 있어 아직 매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 측은 이런 이유 때문에 나중에 실적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지만, 이는 오히려 나중에 실제 수주가 줄어들 때 가동율을 낮추는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램리서치 주가 추이


이와 함께 바클레이즈는 램리서치의 목표주가도 450달러로 낮춰 잡았다. 이는 현 주가 대비 3% 낮은 것으로, 올 들어 이미 35% 이상 하락한 램리서치 주식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1%나 올랐지만, 중국에서의 코로나 봉쇄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연초에 비해서는 여전히 27%나 낮은 수준이다.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와 인텔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반도체 기업들도 이번 2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종에서 수익 전망이 평균 30~40% 낮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반도체 업종 중 긍정적으로 보는 종목이 없다”며 “최근 주가 반등은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주가 조정을 더 키울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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