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나도 이정현처럼’ 전주 완산을 이변 가능성은?

정운천 전 장관 19대 총선 이어 또다시 도전
"3자구도서 40% 이상 득표율이면 당선 가능성 커져"
"야권분열에도 막판 표쏠림 현상으로 당선 어려워"
  • 등록 2016-01-27 오후 4:26:17

    수정 2016-01-27 오후 4:26:17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전라북도에서 제2의 이정현이 탄생할 수 있을까?”

4.13 총선 전북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전주 완산을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 장관이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의 이정현 의원에 이어 새누리당으로서는 두 번째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게 된다.

전라북도는 현 야권의 텃밭이다. 전주,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등 11개 지역구 현역 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또는 국민의당 소속 의원이다.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기에는 정치지형도 자체가 매우 불리한 곳.

전주 완산을이 주목받은 이유는 이명박정부 시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전 장관이 19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도전에 나섰기 때문. 정 전 장관은 지난달말 한 지역언론의 선거여론조사에서 27.1%를 기록해 현역인 더민주 이상직 의원(23.8%)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 야권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양분되면서 야권분열에 따른 어부지리 효과 등 주변 환경도 나쁘지 않다. 특히 수도권과 달리 호남에서는 야권의 연대보다는 경쟁 가능성이 매우 높다.

27일 중앙선관위 4.13 총선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전주 완산을에는 더민주에서 최인규 전북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공동대표, 최형재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 박종덕 전북학원연합회장 등의 후보들이 난립해있다. 아울러 장세환 전 의원, 성치두 민초연합 창당준비 위원회 대표, 엄윤상 변호사 등 야권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현역인 이상직 의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 전 장관은 역대 선거에서 만만찮은 득표력을 과시했다. 2010년 전북지사 선거에서 18.2%를 얻으며 두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특히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마의 30% 벽을 넘으며 35.79%를 얻었다. 이상직 민주통합당 후보( 46.96%)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이광철 통합진보당 후보(17.23%)를 제쳤다. 보통 호남 지역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이 10%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적표다.

정 전 장관 측은 “야권분열에 따른 다자구도를 고려할 때 40% 정도의 득표율이면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면서 “여당 후보가 있어야 지역발전이 가능하다. 여야 이념대결이 엷어진 만큼 인물 위주의 투표가 이뤄지면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에서는 정 전 장관의 지지율이 30% 초반에서 확장성을 발휘하기 어려원 당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상했다. 특히 더민주의 후보 확정으로 일대일 구도가 되면 정 전 장관의 승리는 불가능하고 국민의당 후보 출마 등으로 다자구도가 만들어지더라도 이변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정운천 전 장관은 30%대 초반의 지지율이 마지노선”이라면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더민주, 국민의당 등 3자구도 이상의 일여다야 구도가 만들어지면 여권 후보가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지만 총선 막판 당선 가능한 야권후보로 표쏠림 현상이 일어나면 정 전 장관은 당선은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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