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 친박, 벼르는 비박…16일 원대경선 1차戰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서 1차전 벌일 듯
계파 성향에 따라 비대위·대야협상에도 영향
비대위원회 구성 시점이 분당 분수령 될 듯
  • 등록 2016-12-13 오후 5:18:52

    수정 2016-12-13 오후 5:18:52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새누리당 계파 갈등이 정점에 달한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과 이후 비대위원장 선임 문제가 분당(分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13일 원내지도부 경선을 오는 16일 치르기로 하면서 1차전의 승부가 향후 비대위 구성에 이어 정국 수습을 위한 대야(對野)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테면 친박근혜계 성향의 원내대표가 나오면 이정현 등 지도부 사퇴와 동시에 ‘친박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가능성이 커진다. 자연스레 비박의 집단탈당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시나리오다. 야당도 “친박은 여당 지위·자격 없다”며 친박계와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기류여서 정치권은 급속 냉각될 것 전망이다.

비박계인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현재 친박 표가 비박 표보다 많다”며 “친박이 당 지도부에 두 명(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라는 굉장히 큰 숫자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놓겠다는 부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가 신당창당을 하겠다고 한 것 같다”고 했다.

반대로 비박계에서 원내대표가 나오면 친박 지도부는 계속 버티기로 일관하며 비대위원장 선임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당권을 놓치면 정치생명이 다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친박이 당내 수적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최적의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친박계에서 당을 새로 재건하고 외연을 확장해서 대선체제를 준비하는 그런 충분한 리더십을 갖춘 분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모셔서 당 개편까지 완료한 다음 (지도부가) 물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정 원내대표가 갑자기 사퇴했기 때문에 당에서 어떤 분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이 당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 아마 의원들이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친박계에선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김정훈(부산 남갑)·정우택(충북 청주상당)·홍문종(경기 의정부을)·유기준(부산 서동) 의원이 비박계에선 정병국(경기 여주양평)·김재경(경남 진주을)·나경원(서울 동작을)·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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