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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6%)를 상회했다. 지난 2008년 9월(5.0%) 이후 거의 13년 만의 최고치다. 4.0%를 돌파한 자체가 이때 이후 처음이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무려 0.8%에 달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0.2%를 넘어섰다.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른 것은 백신 확대에 따른 경제 재개와 원자재가 폭등이 맞물린데 따른 것이다. 1년 전보다 49.6% 뛴 휘발유를 비롯해 에너지 가격 전반은 25% 가량 상승했다. 미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자동차 보통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 갤런당 3.008달러까지 올랐다. 2014년 11월 이후 처음 3달러를 넘어섰다.
CPI 항목에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뛰었다. 이 역시 당초 전망했던 2.3%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9% 폭등했다. 수요 측면의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연준 등 정책당국이 특히 주목하는 지표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논쟁은 더 가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 인사들은 기저효과 등을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시장 인사들은 최근 십수년간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 파고가 몰아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물가 충격에 이날 장 초반 뉴욕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36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하락한 3만4159.07에 거래되고 있다. 블루칩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60%, 1.09% 미끄러지고 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급등하고 있다. 장중 1.675%까지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