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태원 참사 지적 중 대통령실 참모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수첩에 적힌 것 단독 포착
옆에 앉은 김은혜 홍보수석 황급히 지워
野 강득구 의원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실 책임 지적
  • 등록 2022-11-08 오후 6:11:48

    수정 2022-11-08 오후 6:33:45

[이데일리 송주오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 참모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의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질의를 들으면서 ‘웃기고 있네’란 메모를 남겨 논란이 예상된다.

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렸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가운데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노트에 ‘웃기고 있네’ 라고 글자가 적혀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날 자리에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이 출석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수첩에 적힌 메모를 지우는 김은혜 홍보수석.(사진=노진환 기자)
문제의 장면은 이날 오후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나왔다. 강 의원은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안보실장을 대상으로 이태원 참사의 대응과 관련한 질의를 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한 안보실장 뒷편에 앉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수첩에 누군가 ‘웃기고 있네’란 메모라고 적은 것을 이데일리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강 수석 왼쪽에는 김은혜 홍보수석, 오른쪽에는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앉았다. 정황상 옆에 앉은 김은혜 수석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은 곧바로 펜으로 ‘웃기고 있네’란 글자를 지웠다.

강승규(왼쪽)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오른쪽) 홍보수석.(사진=노진환 기자)
강 의원이 대통령실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책임을 묻고 있는 도중 이같은 메모를 했다가 지운 것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의 국감와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태도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 의원은 “10일 17일자 경찰청이 대통령실에 보고한 내부자료에 10월 29일날 핼러윈축제에 대규모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를 국정상황실장이 봤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김대기 실장에게 이를 공유받은 적 있냐고 물었다. 이어 “이 정보를 받고 핼러윈데이 때 잘 챙겨보라는 말을 경찰청에 했어도 이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라고 대통령실을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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