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야권 유력한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하는 국민들 심정에 상당 부분 공감한다”고 주장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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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오후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박 전 대통령을 평가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대통령들은) 나라의 어려운 일들을 고독한 상태에서, 누가 정답을 알려줄 수 없는 상황에서 고민하고 처리해나가는 분들이기에 다들 존경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수 야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요구가 끊이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전 총장은 “사면은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서 국민 통합에 필요한 것인지 여부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며 “많은 국민이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기에 현직 대통령이 그 점을 잘 판단할 거라고 본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그는 박 전 대통령이 공무원 연금 제도를 손본 것을 거론하면서 “박 전 대통령도 그런 차원에서 국가 지도자로서 어려운 결단을 잘 내린 게 많지 않은가”라고 두둔했다.
그가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특검의 수사팀장을 맡아 수사를 했던 과거에 비춰보면 매우 전향적인 평가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점을 두고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원성을 내기도 한다.
윤 전 총장은 “과거에 내가 처리한 일은 검사로서의 그 숙명에 속하는 문제”라면서도 “박 전 대통령을 아끼고 애정을 가지고 강력히 지지하는 분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거기서 빚어지는 나에 대한 말도 다 일리가 있다고 보고 나도 일정 부분 공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