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가 한국중소기업학회와 함께 12일 서울 서초동 팔레스호텔에서 ‘한국의 벤처 20년 성과와 과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국내 벤처생태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주장을 펼쳤다.
홍길표 백석대 교수는 “벤처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공진화(供進化)’ 생태계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의 사내 벤처기업 육성 활성화를 꼽았다. 사내 벤처로 시작해 국내 포털 시장의 절대적 강자로 자리매김한 네이버(035420)와 같은 사례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의미다.
백 교수는 “특히 공진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분사 창업을 목표로 한 사내벤처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및 사익편취, 중소기업 인정기준 유지를 위한 기업분할 등의 위장 분사창업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간의 상생형 M&A 활성화도 필요과제로 백 교수는 꼽았다. 구체적으로 기업 인수 후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방식보다는 ‘A&D(인수 후 개발)’이나 ‘I&D(투자 후 개발)’ 유형의 M&A 전략이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이처럼 M&A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주요그룹 지주회사 소속의 기업벤처캐피털(CVC)의 투자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창업지원법, 여신전문금융법 등 관련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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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 숙명여대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창의적 사고의 훈련을 받고 체계적인 기업가 정신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현재 미흡한 초·중·고 정규 교육 과정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여러 부처에 산재한 기업가정신 및 창업 관련 교육을 통일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설립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병헌 광운대 교수는 “2017년이면 벤처특별법이 만료된다”며 “변화된 경영환경 등을 반영해 ‘벤처기업 육성 및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가칭)’으로 강화해야 창조혁신경제 진화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