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수도권 3선인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이 패배한 것에 대해 “매서운 회초리를 맞아 매우 아프다”면서도 지도부 퇴진론으로 가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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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前車可鑑(전거가감)’이란 말로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전거가감은 앞 수레가 엎어진 것을 보고 뒤 수레가 경계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회초리를 맞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초리를 왜 맞았는지 일 것”이라며 “혹여나 회초리가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왜 맞았는지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 이유를 알았다면 책임지고 고쳐나가야 한다. 고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그렇게 못한다면 국민들은 우리에게 회초리조차 거두고 무관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것이 선거의 원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로 인한 ‘책임론’과 비대위 전환을 거론하지만, 동의할 수 없고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책임회피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도부부터 변해야 한다”며 “야당을 향해서만 큰 목소리를 내는 안일한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작은 분란을 피하기 위해 국민들의 질타와 고통을 외면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우리는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의 구성원”이라며 “진정한 책임은, 우리 모두 철저히 반성하고 민생의 바다로 뛰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이 국회에서 그만들 싸우고 민생을 위하는 국회의 역할을 해달라 주문한다”며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물가에 시름 하는 재래시장에서, 취업난이 벌어지는 대학가에서, 불안감이 넘쳐나는 보육과 교육의 현장에서, 국민들이 절절히 외치고 있는 그 고통을 마주해야 한다. 그렇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