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고자 노력하는 정치인들을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오는 4월 13일 실시하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투표 독려에 나섰다.
주교회의는 25일 정의평화위원회 의원장인 유흥식 주교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신자들에게 적극적인 참정권 행사를 촉구했다.
유 주교는 “모든 신앙인은 공동선에 대한 공동 책임이 있다”며 “정직하고,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이들이 국민의 대표자로 선출될 수 있도록 철저한 검증과 냉철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사사로운 지연, 학연, 혈연에 얽매이기보다 후보의 공약이 복음 정신에, 공동의 선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잘 식별해 투표에 참여해달라”며 “이 시대에 만연한 ‘무관심의 세계화’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처한 현실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고통받는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 주교는 “그리스도교는 내세의 구원만을 지향하는 종교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추구하는 종교”라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고자 노력하는 정치인들을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의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