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로레알의 굴욕…중국서 韓화장품에 밀려

  • 등록 2015-04-01 오후 5:27:52

    수정 2015-04-01 오후 5:27:52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세계 1위이자 중국 내 1위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들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일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로레알의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143억위안(약 2조54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로레알은 중국 시장 진출 후 18년째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성장률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10.2%와 12.4%로 집계됐다.

로레알의 32개 브랜드 중 49.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적인 제품의 성장이 크게 더뎌졌다. 반면 14%에 해당하는 전문 상품군은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상품군에 속하는 머릿결 보호제품의 경우 지난해 10배의 성장을 기록한 것. 고가 제품 라인의 비중은 28.6%로 전년동기대비 비슷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로레알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이유는 일본과 한국 화장품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향이 크다. LG생활건강(051900)의 화장품 브랜드 후(後)는 지난해 110% 급성장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평균 30%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2013년에는 88%를 매출액이 증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더는 로레알과 같은 전통 화장품 상표만 선택하지 않는다”며 “몇몇 한국 화장품 대기업 브랜드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 내 시장 규모를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시스 페라키스-발랏 로레알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중국 마스크팩 1위 업체 메이지 인수를 비롯해 유통망 확대 등의 영향이 크다”며 “중국 내 명품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하지만, 화장품 가격은 가방이나 의류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타격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로레알의 메이지 인수 대금은 51억위안으로 지난 2008년 입생로랑(YSL)을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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