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 부차관보 “한미, 사드 관련 어떤 협의 없었다”

미 국방부 대변인 “한국 측과 지속적 협의중” 발언에 해명
비공식적 논의 진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 등록 2015-02-11 오후 6:24:48

    수정 2015-02-11 오후 6:24:48

[이데일리 최선 기자] 데이비드 헬비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11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와 관련 한미 양국 정부는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한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해명이다. 하지만 미 측의 오락가락한 입장으로 인해 한미가 상당한 수준의 비공식적인 논의를 거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헬비 부차관보는 이날 우리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전화통화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정부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헬비 부차관보는 “한미 간 어떤 협의도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적인 입장이고 우리의 입장은 매우 일관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현 시점에서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하지만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모두 사드 미사일 능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내 부지조사를 마친 미국이 사드 배치를 위한 비공식적인 작업에 착수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한민구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방부가 사드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국방부가 갈팡질팡하거나 전략이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국방부로서는 현재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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