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원내대표 경선] 주호영 vs 권영세 양자대결 압축…초선·영남 표심 변수

통합당, 8일 원내대표 후보 토론 후 선거
주호영·이종배 vs 권영세·조해진 대결
이명수·김태흠은 원내대표 출마 철회
초선·영남 당선인 표심 촉각
  • 등록 2020-05-06 오후 4:16:30

    수정 2020-05-06 오후 9:44:44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래통합당은 4·15 총선 참패 후 당을 수습할 원내대표를 오는 8일 선출한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판사 출신 주호영·검사 출신 권영세 당선인의 양자 구도로 압축됐다. 앞서 출사표를 냈던 이명수·김태흠 의원은 정책위의장을 구하지 못해 출마를 철회했다.

미래통합당은 오는 8일 주호영·권영세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를 개최한 뒤 선거를 치른다. 오전 10시부터 토론을 시작해 표결은 오후 3시께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4일 통합당 초선 당선인 25명이 원내대표 토론회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역대 원내대표 경선이 지역과 계파 구도 속에서 치러졌다면 이번 원내대표는 당 재건에 앞장설 ‘인물론’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당대표가 공석인 통합당은 차기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와 미래한국당과 통합 여부도 결정하게 된다. 다만 두 후보 모두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명확한 찬반을 드러내지 않고, 당선인들의 뜻을 모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5선에 성공해 최다선인 주호영 후보는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을 누르고 당선된 뒤 야권 거물로 급부상했다. 주 후보는 지난 2016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비박계 대표로 출마했었고,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을 지냈다. 주 후보는 “내부의 분열과 갈등이 총선 패배의 큰 원인”이라며 “통합당을 ‘강한’ 야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충북 충주에서 당선된 이종배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내세워 짝을 이뤘다. 이 의원은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같은 충청권 출신인 이명수·김태흠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으로 충청 의원들의 표가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권영세 원내대표 후보(왼쪽)·조해진 정책위의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권영세 후보는 서울 용산구에서 당선돼 강북 유일 당선인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낸 친박계 인사다. 권 후보는 과거 친이계이자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조해진 당선인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했다. 또 권영세 후보는 서울 수도권, 조해진 당선인은 PK(부산·경남) 출신으로 균형을 맞췄다.

권 후보는 “국민의 눈에 비친 통합당은 왜 졌는지 이유조차 모르는 바보 정당,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꼰대 정당”이라며 “치밀한 정책투쟁, 합리적 원내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변수는 초선과 영남 표심이다. 통합당 당선인 84명 가운데 초선은 40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또 전체 당선인 70%에 달하는 69명이 영남에서 당선됐다. 일각에서는 영남 출신인 주호영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당의 개혁을 위해 수도권에서 당선된 권영세 후보를 지도부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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