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투자…감사委 역할 강화"(종합)

21일 63스퀘어서 진행…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참석
  • 등록 2017-09-21 오후 5:16:08

    수정 2017-09-21 오후 5:35:46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진행된 ‘제3회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에 참석해 ’강화되는 감사기구 법제도 환경‘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삼정KPMG)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내부 감사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한 목소리로 제기됐다.

삼정회계법인은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상장법인 감사위원을 대상으로 ‘제3회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내 환경에서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감사위원회 제도 및 역할 모색’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총 3개의 강연과 토론 등이 진행됐다.

임 전 위원장은 이날 첫 번째로 무대에 올라 ‘강화되는 감사기구 법제도 환경’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임 전 위원장은 근래 들어 바뀌고 있는 감사 관련 제도와 관련, △기업 지배구조 관련 규율 대폭 강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회계 투명성 강화 등 세 가지로 정리해 소개했다.

임 전 위원장은 기업과 금융회사의 여러가지 규율이 과도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여러 제도를 만드는 일은 비용이 아닌 경제에 대한 투자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며 “기업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드는 데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전 위원장은 또 회계법인이 하는 감사 업무를 ‘경제 파수꾼’에 비유하며 그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임 전 위원장은 또 한국이 국제경영개발원(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회계감사의 적절성 부문에서 조사대상 6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해관계자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제도가 있어도 운영이 되지 않으면 결실을 맺을 수 없고 제도는 과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 구비돼 있다고 본다”면서 “이를 운영하는 우리 문화가 더 중요하다. 기업 경영자와 내·외부감사, 기관투자가들, 그밖에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미나에선 국내 상장법인 감사위원회 회의가 선진국보다 적게 열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감사위원회가 충분히 정보를 보고받지 못해 감사기능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김일섭 FPSB 회장(전 포스코 감사위원장)은 21일 ‘제3회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세미나’에서 “국내 상장법인은 연평균 4회 회의 개최로 감사위원회 활동이 미진하다”며 “생산시설, 자회사, 해외 자회사 등을 단독 방문하거나 비공식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회계투명성 제고와 관련해 외부감사인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김 회장은 포스코가 외부감사 제안서 접수 주체를 재무실에서 내부감사로 바꾼 것을 사례로 들며 “외부감사인 선임 시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경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 상무이사는 “기업 감사위원회의 법적 책임과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사위원회와 외부감사인, 내부감사인의 3각 협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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