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야도(野都) 부산' 탈환에 나선다

더민주, 부산서 단 2석..조경태 탈당·문재인 불출마로 이마저도 위태
문재인, 부산 명예선대위원장 수락해 부산 사수에 총력..대권 행보 잇나
  • 등록 2016-03-31 오후 4:04:20

    수정 2016-03-31 오후 4:04:2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오른쪽)가 31일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1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부산 지역 사수를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당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첫 공식선거운동 지역으로 부산을 낙점했다.

문 전 대표는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선대위 출범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추잡한 친박과 비박의 권력투쟁에 날 새는 줄 모른다”며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부산에서 현역을 한 명도 교체하지 않는 등 부산 시민에 대한 무시가 도를 넘었다”고도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인천 남동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문대성 의원의 사하갑과, 이번 총선에서 분구된 기장군에 김척수·윤상직 의원을 공천했을 뿐,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그대로 출마했다. 19대 낙선했던 손수조 후보도 다시 도전했다.

반면 더민주는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문 전 대표 역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확실한 당선권이 없다.

문 전 대표가 첫 유세 지역으로 부산을 선택한 것은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마를 포기하긴 했지만 부산 명예 선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부산 지역에서 더민주가 몇 석의 의석을 얻는다면 대권을 향한 문 전 대표의 위상은 재평가될 수 있다.

특히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호남 지역은 여전히 문 전 대표에 대해 의심한다”고 했던 것처럼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지 못한 문 전 대표로서는 부산에 더욱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지역이 보인다. 최근 발표된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북구강서구갑의 전재수 더민주 후보, 남구을의 박재호 더민주 후보, 사하갑의 최인호 더민주 후보 등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각 여론조사 세부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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