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흘만에 당대회 취재 허용…김정은, 당 위원장 취임"(종합)

박병주·최룡해 상무위원 진입 …리수용 외무상 당 정치국원 선출
  • 등록 2016-05-09 오후 8:57:53

    수정 2016-05-09 오후 8:57:53

[이데일리 장영은 김인경 기자]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당대회) 나흘째인 9일 처음으로 외신 취재진에게 당대회 참관을 허용했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에 전세계 120여명의 외신 기자를 초청했지만 그동안 당대회 관련 취재와 보도를 통제해왔다.

AP와 교도, AFP통신, NHK 등 외신들은 이날 오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대회에서 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소수의 해외 취재진이 당대회가 열린 평양 4·25 문화회관에 들어가 참관하는 것이 허용됐으며, 외신기자들이 대회장에 머문 10여분 동안에 김 제1위원장의 당 위원장 취임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군악대의 연주 속에 대회장에 들어선 김 제1위원장이 무대 위에 오르자 대회장 안에 있던 수천명이 일제히 기립해 우레같은 박수를 보냈으며 ‘만세’를 연호하면서 만수무강을 기원했다고 AP는 전했다.

이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연단으로 나와 당 정치국 상무위원 명단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제일 처음 김정은의 이름을 부르면서 ‘당 위원장’이라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당대회 첫째날인 6일 밤 늦게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내용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의 ‘당 최고수위’ 추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NHK는 김 제1위원장의 새로운 직책이 당 위원장이 된 것에 대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당을 중시하는 입장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은 “조선로동당이 위원회가 아니기 때문에 ‘조선로동당 위원장’이라는 표현은 정확한 것이 아니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라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라며 “북한이 이번에 ‘조선로동당 위원장’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직책명을 새로 만들었다면 이는 상식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북한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0년 당 중앙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취임한 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해다. 2011년 김 위원장이 사망한 후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했으며 2012년 당 제1서기에 올랐다.

아울러 NHK에 따르면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김영남 상임 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외에 새롭게 박봉주 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가 새로 임명됐다. 리수용 외무상은 당 정치국원에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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