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YTN에 따르면 서이초 교사 유족을 대리하는 문유진 변호사는 “학부모 갑질로 괴로워했다는 문자와 일기장 내용, ‘학부모가 내 휴대전화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소름 끼친다’는 동료 교사와의 단톡(단체 카카오톡 채팅방) 내용 등에도 서이초 교사의 억울함은 영원히 풀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경찰에 학부모 통화 목록과 동료 교사 진술 내용 등을 정보공개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부가 나서 서이초 교사의 순직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경을 두고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필 사건은 A씨가 숨지기 엿새 전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으며 발생했고, 해당 학부모들이 A씨 개인 전화번호로 여러 차례 연락하는 등 악성 민원에 고통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문 변호사는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A씨에게 자신이 경찰임을 넌지시 알리는 하이톡(업무용 메신저)을 5월에 발송한 것을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학부모가 고인에게 일반 전화로 건 것을 고인이 개인 전화로 착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1개의 휴대전화에 업무용과 개인용 전화번호 2개를 사용했는데, 학부모가 교내 유선전화로 건 전화를 고인이 착신 전화된 개인번호로 착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인의 휴대전화는 아이폰이라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포렌식을 진행하지 못했고, 휴대전화와 연동된 아이패드를 통해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동료 교사와 학부모 등 68명을 불러 4개월 동안 조사한 끝에 “고인은 작년 부임 이후 학교 관련 스트레스를 겪어오던 중 올해 반 아이들 지도, 학부모 등 학교 업무 관련 문제와 개인 신상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고인의 심리 부검을 통해 “학급 아이들 지도 문제와 아이들 간 발생한 사건, 학부모 중재, 나이스 등 학교 업무 관련 스트레스와 개인 신상 문제로 인해 심리적 취약성이 극대화돼 극단 선택에 이른 것으로 사료된다”는 결과를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 처리 과정에서 확인한 교육 환경 관련 제도 개선 참고 자료를 서울시교육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연필 사건’ 학부모가 누리꾼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 관련 총 40건을 확인해 13명의 신원을 특정하는 등 계속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