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에 서버터질라"…첫 온·오프 주총에 분주한 삼성전자

오는 17일 주주총회 개최…첫 온라인 생중계
주주 215만명으로 폭증해 인원 예측 어려워
"지장없이 시청 가능토록 서버 확보 등 준비"
  • 등록 2021-03-11 오후 5:00:00

    수정 2021-03-11 오후 5:00:0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내주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삼성전자(005930)가 준비 작업으로 분주하다.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주가 215만명으로 폭증하면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긴장감까지 감돌고 있다. 주주총회 현장에 얼마나 많은 주주가 몰릴지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생중계의 서버 장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주주 폭증에 주총 준비도 ‘초긴장’

삼성전자는 제52기 정기주주총회가 오는 17일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에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을 위해 전자투표제는 물론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한다.

생중계와 함께 사전 질문까지 받는 등 주주권리 강화에 나선 만큼 준비할 일도 많아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가 폭증한 탓에 다른 기업들보다도 고충이 더욱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총 215만3969명이다. 1년 전인 2019년 12월 31일(56만8313명)과 비교해 무려 279%나 늘었다.

오프라인의 경우 시간·물리적 제약과 코로나19 감염 우려, 온라인 생중계로 인한 분산 등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코로나19 속에서 처음 진행됐던 지난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삼성전자가 준비한 자리는 최대 2000석이었지만 주주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다만 올해 주주가 이례적으로 늘어 회사 입장에선 참석 인원 예상이 더욱 어려워진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가 얼마나 참석할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12일 거리두기 조정 여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주 권리 행사와 방역 상황에 문제가 없게끔 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을 위해서도 적잖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주총장 안팎에 외부 진료소, 음압텐트, 구급차 등 ‘이중삼중’의 방역 체계를 마련했다.

생중계 동시 접속 몰릴 경우 서버장애도 우려

삼성전자로서는 올해 처음 진행하는 온라인 생중계가 더 큰 걱정이다. 시간·물리적 제약이 없는 만큼 오프라인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동시에 몰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전 신청을 통해 예상인원을 파악하곤 있지만 전체 주주 215만명이 아니더라도 수만~수십만명만 동시접속해도 서버에 일시적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온라인 접속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버 확보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사전신청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현재 상황에선 수천 명이 접속할지 수십만 명이 접속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주주들이 지장 없이 주주총회를 시청할 수 있도록 서버를 확보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주총회 전자투표는 오는 16일 오후 5시까지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다. 올해 주주총회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온라인 생중계 사전신청과 사전질문 기간도 전자투표와 같다. 사전신청은 주주총회 안내 우편 등으로 제공된 별도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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