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주주 고통분담 필요"..조양호 회장 결단 내릴까

  • 등록 2016-04-26 오후 7:45:13

    수정 2016-04-26 오후 7:45:13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가 경영난에 처한 한진해운(117930)에 대한 책임 문제를 놓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대주주가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으로서는 한진해운의 추가 자구안이 산업은행으로부터 퇴짜를 맞은 상황에서 사재출연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대주주는 기업 부실화에 상응한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며 “보통 사재출연이나 기업포기각서 등을 통해 책임을 지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는 주주들이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해운 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이 사재출연이나 추가 자산 매각 등의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자율협약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4112억원의 자산 유동화 방안을 마련한 한진해운은 당장 추가적으로 매각할 자산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조 회장 및 일가의 사재출연이 자율협약 실시의 키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진칼(180640)대한항공(003490)을,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을 지배하고 있다. 조 회장의 자녀인 조현아(2.49%)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2.49%)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조현민(2.48%) 대한항공 전무도 한진칼 주요 주주다.

이날 정부는 앞서 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011200)에 대해서는 5월 중순까지 용선료 협상을 끝내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이제서야 부랴부랴 자율협약을 신청했지만 자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대주주의 결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신속히 자구안을 보완해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며 “관련 부서에서 구체적인 용선료 협상방안이나 단기운영자금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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