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중국 등 뚜렷한 성장을 나타내는 신흥시장이 부재하고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2017년을 현대차의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차의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508만대다.
최 부사장은 “이를 위해 새로운 소형 SUV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그랜저 등 볼륨 차급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아이오닉, 제네시스 등 주요 전략차종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및 고객 니즈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사적인 원가 혁신 활동과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노력 등도 강조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고, G80 상품성개선모델, 아이오닉 i30 등을 선보인다. 최 부사장은 또 미국 공장에서 생산 중인 싼타페를 올해 6만5000대로 증량하는 등 공급을 추가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중국 시장은 구매세 인하 축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 부사장은 “판촉 경쟁 보다는 위에동 등 중국 시장 전용 신차 투입과 미스트라(밍투) 등 주력차종 상품성 강화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며 “고객 직접 참여하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우수 딜러 중심으로 판매거점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흥국 시장은 저유가 기조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지만 국가별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악재다. 최 부사장은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제제 지속 가능성이 예상되나 소득 심리 개선으로 판매 감소폭이 줄어 들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지원책을 활용해 크레타의 판매 호조와 연계한 신규 트림을 투입하고 전략모델인 쏠라리스 신차를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193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3% 줄었다. 매출은 93조6490억원(자동차 72조6836억원, 금융 및 기타 20조9654억원)으로 1.8%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5조7197억원으로 12.1%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4%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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