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기세가 올랐던 더불어민주당이 연이은 공정 논란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 지난 정부 때부터 민주당을 괴롭혀왔던 ‘아빠찬스’, ‘내로남불’ 이슈가 이번 선거판에 다시 나왔기 때문이다. 2019년 ‘조국사태’ 재현을 우려하는 눈치다.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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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구시 수성새마을금고 현장감사에 들어갔다. 이곳은 양문석 민주당 후보가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구입하고 편법 대출을 받은 곳이다. 양 후보는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았고 대출 상환 등에 썼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양부남 민주당 후보가 20대 두 아들에 한남동 단독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공영운 후보는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성수동 주택을 증여했다는 게 알려지기도 했다.
범야권으로 꼽히는 조국혁신당은 내로남불 논란에 빠졌다. 비례 1번으로 지목된 박은정 후보의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가 수십억원대 전관예우성 수임료를 받은 게 알려졌다.
당장 영향을 받는 것은 공정 이슈에 민감한 2030세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2030 남성들이 국민의힘으로 발길을 돌린 게 2019년 조국사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에도 20~30대 남성들의 결집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권심판론 정서가 강해 전체적인 판세가 이번 일로 흔들릴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각 지역별 선거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