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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를 면담하고,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최근 한·일 관계 현안 및 한·미 관계 전반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한·일 양자관계 맥락에서 검토·결정된 것으로 한·미 동맹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미측과 긴밀한 공조 하에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 유지해 나가는 것과 함께 한·미동맹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알겠다고 하고, 본국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마이크 폼페이어 미 국무장관이 “실망했다”고 발언한 이후 미 행정부에서는 연일 “실망하고 우려한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AFP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취재진을 만나 “11월22일까지는 지소미아가 종료되지 않는다. 지소미아 종료 전 한국이 결정을 바꾸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불연장 결정의 철회를 요청한 것이다.
우리 정부 측은 미국의 이 같은 공개 메시지가 자칫 한미동맹이 훼손 혹은 균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아무리 동맹이라고 해도 입장 차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측에서도 본인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전개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한 것”이라면서 “다만 실망감을 표시하는 미국측의 메시지가 공개적으로 반복되면 한미동맹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점을 강조하고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