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잘린 손가락이" 中광장서 차량돌진으로 35명 사망

'에어쇼' 열린 中광둥성 광장에 차량 돌진한 60대 남성
현지 경찰 "이혼 후 재산분할에 불만으로 범행 추정"
  • 등록 2024-11-12 오후 11:32:48

    수정 2024-11-12 오후 11:32:48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제15회 중국 국제에어쇼가 열리는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한 60대 남성이 차량을 몰고 시민을 향해 돌진해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2일 중국 당국이 밝혔다.

(사진=엑스 캡처)
중국 주하이시 공안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7시 48분(현지시간)쯤 주하이시 체육센터에서 한 차량이 보행자 여러 명을 들이받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수습했지만 현장에서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됐다.

용의자인 A씨(62)는 소형 오프로드 차량을 몰고 대문을 통과해 시립체육관에 진입, 체육관 광장에서 운동을 하던 시민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을 몰고 도주하다 공안에 붙잡힌 A씨는 자신의 차량 안에서 흉기로 자해했고, 목에 큰 상처를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혼수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현지 경찰은 현장 조사와 영상 등을 토대로 A씨가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참사가 발생한 곳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 자주 찾는 약 400m 길이의 보행자 전용 구역이었다고 홍콩명보는 전했다.

(사진=엑스 캡처)
홍콩명보는 현장 목격자들을 인용해 “회색 오프로드 자동차 한 대가 (광장을) 왔다 갔다 하며 추돌한 뒤 도망쳤다”며 “많은 사람이 부딪힌 뒤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고, 땅에 혈흔과 잘린 손가락 등이 많았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오는 사건 현장 모습을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사건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이 급속히 유포됐지만 현재는 관련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다. 일본 산케이 신문도 NHK의 해외방송 뉴스 프로그램이 주하이시 차량 폭주 관련 뉴스를 전할 당시 방송 일부가 차단되고 ‘신호 이상’을 나타내는 화면으로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최근 중국 각지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차별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상하이시 슈퍼마켓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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