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하고 35만원 벌어”…가출 여중생 ‘홍대 지뢰계’ 뭐기에

  • 등록 2023-10-16 오후 8:38:14

    수정 2023-10-16 오후 8:38:1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20년대 일본에서 사회 문제로 대두된 바 있는 ‘토요코 키즈’ 문화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가출 청소년인 이들은 조건만남, 성매매 등으로 돈을 벌며 생계비를 벌고 있었다.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유튜브 채널 ‘카광’에는 ‘홍대 지뢰계, 2023년 가출 청소년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돈벌이를 한다는 여중생들이 직접 인터뷰에 나선 가운데 이들은 ‘홍대 지뢰계’로 불렸다.

‘지뢰계’란 ‘밟으면 터지는 지뢰 같은 여자’라는 뜻의 일본식 신조어로, 예쁜 겉모습과 달리 정신상태가 불안해 조심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은 주로 SNS를 통해 만남을 갖고 검은색 옷과 통굽 부츠를 신고 다니며 ‘지뢰계 패션’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16세 A양과 B양은 트위터(현 엑스)를 통해 만났다고 밝혔다. 3개월째 조건만남을 하고 있다는 A양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뜨끈한 된장찌개 먹고 일어나서 자해하고 옷 입고 화장한다”며 “홍대 6번 출구에 ‘멘헤라 공원’이라고 불리는 경의선 책거리에서 다 같이 모여 틱톡 찍으면서 논다”고 밝혔다.

가출 전력이 있다는 A양은 조건만남에 대해 거리낌 없이 언급했다. 그는 “남자 만나서 돈 벌었다. 처벌도 안 받았다”며 “여중생이라서 무적이다. 앱으로 미성년자라고 밝힌다. 30분에 35만원 정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님도 다 알고 계시고, 위험한 만큼 돈을 많이 번다. (조건 만남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한 달에 150만 원 정도 번다”고 전했다.

A양과 함께 있던 B양은 “전자담배를 받고 남성과 데이트를 했다”며 이같은 생활을 1년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장래 희망에 대한 질문에 A양은 “호스트바에서 비싼 돈 내면서 샴페인 시키는 여자”라며 “여자로서의 효력이 없어질 때까지 돈 받고 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500만 원 정도 들어오면 이 생활을 멈추겠다”며 새 인생을 살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에 대해 유튜버가 “이렇게 살지 말라”고 조언하자 “내 인생”이라면서도 “성매매는 안 하고 패션만 하는 걸 검토해보겠다”며 다른 방향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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