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마지막 남은 기아차, 이번주 임단협 교섭 총력

  • 등록 2016-10-24 오후 3:52:04

    수정 2016-10-24 오후 4:04:25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잇따라 타결하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기아자동차(000270)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주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을 두고 집중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창립기념일인 이날은 노사간 교섭을 쉬고 25일부터 본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사측은 지난 19일 현대차 인상안에 준하는 기본급 6만9000원 인상, 성과금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30주 지급 등을 협상안으로 제시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15일 기본급 7만2000원 인상(기존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전환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안을 타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현대차의 임단협이 타결되면 기아차를 비롯한 계열사도 타결 수순을 보인 만큼 올해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큰 만큼 이번주내 임단협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8월 1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총 20차례 파업했고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약 7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직영 노조와 사내 하청 노조가 분리된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1사 1노조로 직영과 사내하청 노조가 함께 있는 구조라 합의를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기아차는 올해 임금협상과 함께 통상임금 확대 문제가 담긴 단체협상도 타결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기아차 임단협이 결렬될 경우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수 있다며 노조 압박에 나섰다. 기아차 노조는 “정부의 긴급조종권 발동 협박에도 흐트러짐 없이 노조 일정을 진행 하겠다”며 단호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기아차 노조는 조합원의 건강권 확보를 목표로 완성차 업계 최초로 디젤매연(발암성물질) 노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노조는 올해 3월부터 조사기관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7일 노사간 TFT(태스크포스팀)회의를 연 뒤 전국 공장·서비스센터에서 예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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