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S&P 한국기업 신용평가팀장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마이너스금리 시대의 신용리스크’ 세미나에서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어느 정도의 물류 피해는 있겠지만 다른 수출 대기업들이 사업적, 재무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선, 철강 등 후방 업종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해운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법정관리로 인해 조선업황이 더 부정적이 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철강업도 조선업 관련 수요가 감소한 지는 오래됐고 자동차, 건설 등 다른 부문의 수요로 버티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팀장은 한진해운이 앞으로 청산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해운업에는 단연 부정적인 요인이겠지만 전 세계 해운업종의 공급과잉 해소 신호로 보면 다른 해운사들은 중장기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005930)는 우호적인 업황에 효율적인 경영정책으로 신용도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디램(DRAM) 시장 재편으로 경쟁사가 줄었고 급격한 기술 변화로 진입장벽이 더 높아진 것은 삼성전자 입장에선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LG전자(066570)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중국계 회사에 밀리고 있고 현금흐름 압박도 예상돼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다.
공기업의 신용도는 정부의 정책 효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팀장은 “자발적인 중장기 재무관리로 유틸리티, 인프라, 부동산 관련 공기업을 중심으로 신용지표 개선이 예상된다”며 “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지속함에 따라 자산가치 하락 위험에 노출된 에너지자원 관련 공기업의 신용도 회복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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