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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황 대표의 단식농성 텐트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너무나 힘든 시기에 힘든 단식을 하시는데 국민의 한 사람이자 또 야당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아프다는 위로를 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어쨌든 이왕 시작하신 단식이니까 반드시 그 뜻이 잘 알려지고 승리하는 단식이 돼서 기력을 회복하시고 해야 할 일 많으니 지금 각오 이상의 각오로 야권 쇄신에 비상의 힘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같은 요청에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고 원 지사는 전했다. 그는 “(황 대표가)말씀을 못하시는데 눈빛으로 대답하신 것 같았다”고 했다.
원 지사는 “단식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단식 자체는 끝이 아니고 우리 앞에 너무나 어려운 과제들이 있고 야권 리더십이 없으면 풀 수 없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더 준비를 잘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식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이날 오후 황 대표의 농성장을 찾은 뒤 “황 대표가 더이상 말을 못하는 것 같다”며 “지금쯤 대통령께서 답을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농성장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추도식 때 황 대표가 와줬기 때문에 고마워서 와봤다”며 “이렇게 고통스러워도 충정에 대해 함께 해준다면 버틸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