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을 파괴한다, 세종S씨어터 ‘창작극’ 요람되나

실험·창작극 위한 세종S씨어터 개관
75억 들여 만든 300석 규모 블랙박스형 공연장
장르 다변화로 더 많은 시민에 문화향유 제공할 것
  • 등록 2018-10-15 오후 2:12:51

    수정 2018-10-15 오후 5:24:26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15일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세종문화회관, 변화해야한다.”

세종문화회관이 대형 공연장의 이미지를 벗고 창작극의 요람을 갖춘 복합예술공간으로 변신한다. 새로운 공연 공간인 세종S씨어터를 개관하면서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종S씨어터를 소개하며 “40년간 우리 문화예술의 중추 역할을 해온 세종문화회관이 고품격 대형공연장과 더불어 실험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계기할 것”이라 말했다.

김 사장은 “어느새 세종문화회관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조직이 됐다고 판단했으며 이를 바꾸기 위한 개편을 시작했다”며 “외부의 투자 재원을 유치하고 예술단의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예술감독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세종문화회관 9대 사장으로 3년 임기로 취임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는 300석 규모의 블랙박스형 공연장이다.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75억여 원의 공사비를 들여 만들었다.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고 무대형태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가변형 공연장으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공연이 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S’는 특별한(Special) 공간(Space) 이야기(Story)라는 의미에서 왔다.

김성규 사장은 “세종S씨어터의 개관은 극장 하나를 개관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세종문화회관은 다양한 창작 공간을 제공해 최고의 예술 생산기지로 재탄행할 것이며 더 많은 시민이 문화향유의 기회를 가지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세종S씨어터의 개관에 발맞춰 18일부터 연말까지 기념페스티벌을 연다. 18일부터 21일까지 뮤지컬 음악을 다루는 ‘이색락주’가 열리며 26일부터 28일에는 색소포니스트 손성제가 이끄는 재즈콘서트 ‘진양 : 보이지 않는 약속’이 열린다. 내달 2일부터 3일은 현대무용 ‘나티보스’, 9일부터 25일에는 창작극 ‘사막속의 흰개미’가 열린다. 서울시무용단의 ‘더 토핑’이 28일부터 12월2일까지, 서울시오페라단의 ‘아말과 동방박사들’ ‘노처녀와 도둑’이 연말까지 이어진다.

개관기념작 ‘사막 속의 흰개미’는 흰개미 떼의 서식지가 된 100년 고택을 배경으로 자연현상으로 무너지는 집의 실체와 기를 감추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현대 사회의 이면을 투영했다. ‘2018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창작대본 공모’로 선정된 황정은 작가의 작품으로 김광보 연출이 만들었다. 배우 김주완과 최나라, 강신구, 백지원 등이 출연한다.

세종S씨어터(사진=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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