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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진 상폐 결정 앞두고 얼어붙은 바이오株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6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사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추가 심사 경과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앞서 거래소는 인보사 성분이 뒤바뀐 것과 관련해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서류상 중요한 내용을 허위 기재·누락했다고 보고 지난달 3일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15영업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재심의·의결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나도 회사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한 번 더 심의를 진행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8.05% 급락했고 상위 10위권 내 헬릭스미스(084990)와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 에이치엘비(028300)도 각각 5.58%, 4.64%, 6.36%, 0.75% 하락했다. 이밖에 제넥신(095700), 셀트리온제약(068760), 신라젠(215600), 메지온(140410) 등이 5~8%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오롱티슈진을 자회사로 둔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장 초반 7%대 급락세로 시작했지만 오전 10시를 전후로 7%대 급등세로 돌아서더니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5.26%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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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상폐 후폭풍이 다음날 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 업계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임상 3상’ 실패가 상폐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시장의 우려를 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임상 비보에 신뢰도가 바닥을 다지는 상황이지만 코오롱티슈진 이슈가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던 상황인데다 향후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보여준다면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현재 기술 수출 금액이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고 신약 개발에 집중하면서 학회 발표 및 참여 건수도 늘고 있다”며 “내달 임상 데이터발표를 앞둔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3상 결과가 발표되면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내년에도 대웅제약(069620)의 나보타, 셀트리온(068270)의 램시마SC, SK(034730)바이오팜의 세노바 메이트의 판매 데이터가 신뢰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신뢰도 추락으로 이미 제약·바이오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불확실성 해소, 글로벌 진출 등의 요소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