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1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우리 국방부가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방부가 사드와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국방부가 갈팡질팡하거나 전략이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국방부로서는 현재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앞서 한 장관은 ‘중국의 우려가 계속 커지는데 미측과 협의한 바가 없다면 이를 분명히 전달해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그 문제에 대해 (미측으로부터) 협의를 요청받은 바 없는데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장관은 지난 4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과의 회담에서 발언한 내용에 대해 “(창 부장이) 사드 문제가 중국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며 “(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비하는 문제라고 본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사드를 도입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밝혀야 하지 않느냐’는 문 의원의 추가 질의에 한 장관은 “그 문제는 안보와 국방 차원에서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