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는 △남양주 왕숙(6만 6000가구) △하남 교산(3만 2000가구) △인천 계양(1만 7000가구) △고양 창릉(3만 8000가구) △부천 대장(2만 가구) 등 5곳에 조성된다. GTX와 BRT 등을 신설하거나 연장하는 등 교통을 개선해 서울 도심 접근성을 높인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1기 신도시의 문제로 꼽혔던 ‘선(先)입주 후(後)교통’을 ‘선교통 후입주’로 바꾸도록 교통망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 속도가 빠른 곳들은 올해 연말부터 사전청약을 받아 이르면 내년 말부터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입주는 빠르면 2024년부터 시작해 2026~2027년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정부 방침대로 서울 도심에 주택 공급이 이어질 경우 실수요자들로선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다. 3기 신도시는 물론 서울 신규 주택도 정부가 ‘저렴한 가격 공급’을 약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왕이면 서울’을 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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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태릉골프장 등은 토지 보상문제를 국방부하고만 벌이면 되므로 신도시 예정지보다 보상과정이 신속히 진행돼 입주가 더 빠를 것”이라며 “태릉지역에 2만 가구를 짓는다면 남양주 왕숙 신도시를 염두에 뒀던 실수요자들도 태릉으로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자족기능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기 신도시 가운데서도 ‘베드타운’이 됐다는 지적을 받는 고양 일산보다 유수기업 유치에 성공한 성남 분당 모델을 좇아야 3기 신도시가 성공한다는 제언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수도권 인구는 사실상 ‘인 서울’ 하려는 대기수요라 볼 수 있다”며 “3기 신도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광역교통망을 보다 확충하고 자족기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