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후폭풍, 국회 ‘일시정지’…野 의사일정 ‘보이콧’

  • 등록 2013-11-28 오후 6:42:28

    수정 2013-11-28 오후 6:42:28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여의도 정가가 일시 정지됐다. 새누리당이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사실상 단독 처리하면서 민주당 등 야권의 반발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에 반발해 내일부터 국회의 모든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결안 심사, 법안 심사 등 사실상의 모든 의정활동이 일정기간 전면 중단된다.

민주당은 28일 본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을 강구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은 야당과 민의를 깡그리 무시하는 안하무인식 의회 폭거를 대하면서 의회일정에 임하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따라 내일부터 의사일정을 중단키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새누리당이 자신들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인식 하에 항의 차원에서 내려진 결론이다. 박수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어떤 사안이든 여야가 합의하면 존중하겠다고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국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면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이 저지른 만행은 국회 치욕의 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은 언제까지 ‘보이콧’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기간는 다음날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정해질 예정이다.

이 같은 대치정국의 ‘분수령’은 이번주 주말이 될 전망이다. 여야가 갈등의 골을 메울 수 있을만한 합의점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야권이 주장하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여부를 여당이 수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야권은 다음날 국회에서 특검 추진을 위한 국민공청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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