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대목 어쩌나”…‘金’값 버터 가격에 ‘비상’

버터값 비용 상승…"소규모 제빵사들 압박 우려"
유제품 생산자들 버터보다 수익성 높은 치즈 선호
"생산량 늘려 가격 완화 기대…몇 달 더 걸릴듯"
  • 등록 2024-10-14 오후 7:38:04

    수정 2024-10-15 오후 2:47:0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최근 유럽 전역에서 버터 가격이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연말 대목인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제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프랑스 낭트 인근 한 낙농장에서 직원이 유기농 버터를 만들고 있다.(사진=로이터)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유럽산 버터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버터의 부족한 재고, 치즈와 같이 수익성이 가장 높은 제품에 더 많은 우유를 사용하려는 유가공업체의 선호도 탓에 최근 버터 가격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유럽위원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유럽산 버터는 지난달 29일까지 세계 시장에서 t당 8706달러에 거래돼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했다.

프랑스 제빵 및 페이스트리 연맹 FEB의 폴 보이뱅 이사는 “대형 식품 회사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생산을 시작 하기 전에 버터 공급량을 대부분 충당했지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소규모 생산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세계 최대 우유와 버터 수출국인 뉴질랜드를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높은 사료 비용 등으로 인해 낙농업계에서 우유 생산량은 감소했다.

올해 전 세계 우유 생산량은 소폭 반등했지만, 수요 증가분에 비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으로 생산자들은 버터 대신 치즈와 같이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에 우유를 할당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네덜란드 라보은행의 마이클 하비 낙농분석가는 말했다.

최신 EU 자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EU에서 우유 생산량은 0.7%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버터 생산량은 1.6% 감소한 반면 치즈 생산량은 3.2% 증가했다.

미 농무부는 젖소 수가 줄면서 생산하는 우유가 적어 올해 미국 버터 가격 전망을 작년보다 15% 상승한 파운드당 3달러로 올렸다. 미 농무부는 “더 타이트한 우유 공급과 견고한 수요로 인해 내년까지 높은 가격 전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ANZ 은행의 수잔 킬스비 애널리스트는 “유제품 생산자들이 높은 가격의 혜택을 받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면서 버터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서 완화될 것이지만, 상당한 하락을 보이기까지는 몇 달 더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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