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분당 초읽기…남경필·김용태 22일 선도탈당(종합)

최순실 게이트 해법 놓고 與 주류·비주류 극한 대치
이정현 대표 버티기 고집에 비박계 탈당 승부수 감행
추가탈당 여부에 따라 비박계 20석 교섭단체 구성
친박계, 비박계에 ‘탈당은 곧 배신자’ 프렘임 강화
  • 등록 2016-11-21 오후 3:59:05

    수정 2016-11-21 오후 5:30:11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위태롭게 유지돼왔던 새누리당의 울타리가 드디어 붕괴될 조짐이다.

특히 이정현 대표의 거취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주류·비주류 갈등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이 대표가 당 안팎의 사퇴요구를 일축하고 버티기를 고집하자 비박계가 행동에 나선 것. 남경필 경기지사와 비박계 중진인 김용태 의원이 깃발을 들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22일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한다. 대규모 추가탈당이 이어지면 새누리당은 곧 분당이다.

그동안 주류 친박과 비주류 비박의 정국인식과 해법은 극과 극이었다. 특히 지난 12일 광화문 100만 촛불시위 이후 김무성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강성 친박으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고 일축했다.

◇남경필·김용태 “22일 탈당”…교섭단체 구성 관심사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22일 오전 10시 45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 이후 여권 주요 인사들이 탈당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지사는 독일 방문 중 “새누리당이 해체 후 재창당을 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며 탈당을 시사해왔다. 김 의원 역시 그동안 “새누리당을 해체할 수 없다면 나갈 수밖에 없다. 내가 선봉에 설 것”이라며 탈당을 공언해왔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의 선도탈당이 결행하면 남은 관심사는 추가 탈당 여부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이른바 비박계 거물들까지 합류할 경우 새누리당은 완전히 둘로 쪼개지게 된다. 기준은 역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석이다. 비박계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1여(새누리당) 4야(민주당·국민의당·비박신당·정의당) 체제가 만들어진다. 다만 ‘탈당’이라는 정치적 행위는 본인의 정치생명을 건 중대 결심인 만큼 일부 인사들의 경우 최종 결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두언 전 의원은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 새가슴이다. 잃을 게 많기 때문에 이렇게 움직이는 걸 두려워한다”고 전망했다. 정 전 의원은 비박계 탈당 없이 새누리당 내부에서 사실상 교섭단체 역할을 수행하는 별도 지도부 구성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친박, 비박계에 총공세 “김무성, 해당행위 말고 탈당하라”

친박계는 요지부동이다. 이정현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준비도 없이 물러나라고만 하고 당 지도부 공백을 만들어 어디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냐”면서 “개혁안을 가져올 자격이 없으면 사퇴하라고 요구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특히 “남경필·원희룡·오세훈·김문수 등을 포함한 대권 주자들은 그런 식으로 지도자 노릇을 하면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박명재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직 친박계인 박맹우 의원을 임명하면서 본인이 정국수습 해법을 제시한 1월 조기 전당대회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을 최순실게이트의 공범으로 명시한 검찰수사 결과에도 강력 반발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현직 대통령을 조사 한 번 하지 않고 공모 피의자로 몰고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검찰수사를 명분으로 비박계가 박 대통령의 출당 및 탄핵추진을 요구한 것과 관련, “당규 위반이다. 비주류가 탈당 명분을 세우려고 당원들의 중지 없이 자기들끼리 (대통령을) 출당시키려는 것은 정치적인 패륜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이 최고위원은 “돌을 맞아야 할 김무성 전 대표는 당을 향해 돌을 끊임없이 던졌다”며 “김 전 대표는 해당 행위를 중단하고 당을 떠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탈당설이 나도는 남 지사와 관련, “정치적으로 성공하게 했던 당에 돌을 던지며 탈당 운운하는 것은 당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며 “남 지사가 이 당을 나가면 엄연한 배신행위로 도저히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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