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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이 ‘아이폰SE’를 내놓으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저가로 무장한 중국 업체는 물론 삼성, LG 등 제조사와도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애플은 4인치 화면의 ‘아이폰SE’를 공개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24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으며 배송과 출시는 31일이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5월말까지 110개국에 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이폰SE’는 한마디로 사이즈를 줄여 놓은 ‘아이폰6S(2015년 9월 출시)’라고 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카메라 등 전작 아이폰6S와 같은 주요 부품을 채택했다. 그러나 사이즈는 ‘아이폰5(2013년 출시)’ 때와 같은 4인치로 줄였다. 애플 측은 “작은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아이폰SE를 사랑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사양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 이유는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14.3%로 샤오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싼 값’으로 무장한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언제 자리를 내 줄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국내 제조사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도 프리미엄급과 별개로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한 바탕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A5·A7’ 등 50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 전ㆍ후면 모두 조리개값 F1.9 렌즈 등 프리미엄급 사양으로 무장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SE는 중저가 시장을 더이상 손 놓고 보지 않겠다는 애플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점차 프리미엄급 사양이 중저가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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