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공개..'프리미엄급' 중저가폰 대전

  • 등록 2016-03-22 오후 7:00:00

    수정 2016-03-22 오후 7:00:00

주요 중저가 스마트폰 사양 비교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이 ‘아이폰SE’를 내놓으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저가로 무장한 중국 업체는 물론 삼성, LG 등 제조사와도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애플은 4인치 화면의 ‘아이폰SE’를 공개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24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으며 배송과 출시는 31일이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5월말까지 110개국에 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이폰SE’는 한마디로 사이즈를 줄여 놓은 ‘아이폰6S(2015년 9월 출시)’라고 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카메라 등 전작 아이폰6S와 같은 주요 부품을 채택했다. 그러나 사이즈는 ‘아이폰5(2013년 출시)’ 때와 같은 4인치로 줄였다. 애플 측은 “작은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아이폰SE를 사랑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SE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이다. 16GB 모델은 399달러(약 46만원), 64GB 모델은 499달러(약 58만원) 수준이다. 전작 저가폰 ‘아이폰5C’ 16GB 모델이 549달러(약 64만원), 32GB 모델이 649달러(약 76만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사양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 이유는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14.3%로 샤오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싼 값’으로 무장한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언제 자리를 내 줄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국내 제조사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도 프리미엄급과 별개로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한 바탕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A5·A7’ 등 50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 전ㆍ후면 모두 조리개값 F1.9 렌즈 등 프리미엄급 사양으로 무장했다.

22일 LG전자(066570)도 30만원대 저가폰 ‘X 스크린’을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X 캠’ 역시 다음달 중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CIS, 아시아,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폰SE는 중저가 시장을 더이상 손 놓고 보지 않겠다는 애플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점차 프리미엄급 사양이 중저가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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