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장자연 사건' 방용훈 소환…조선일보 사주일가 첫 조사

장씨와의 만남 목적 등 추궁
  • 등록 2018-12-05 오후 6:36:23

    수정 2018-12-05 오후 6:36:23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가 지난 1월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프라자 앞에서 지난 2009년 성상납 명단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장자연씨(사망당시 30세)에 대한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검찰이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방상훈(70)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66) 코리아나호텔 사장을 전격 소환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방 사장을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진상조사단은 방 사장을 상대로 장씨를 만났는지와 만났다면 목적이 무엇인지, 장씨가 사망 전 유서에 적은 ‘조선일보 방 사장’이 누군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이와 관련, 방 사장이 2008년 가을 권재진 당시 대검 차장 및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등과 함께 장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09년 수사 때 방 사장이 2007년 10월 서울 청담동의 한 중식당에서 장씨 및 장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모씨 등을 만난 것을 파악했다. 그러나 장씨사건 수사에서 경찰과 검찰은 방 사장을 불러 조사하지 않았다.

장씨는 지난 2009년 3월 7일 기업인과 언론사 고위층 등에게 수시로 성접대를 해야 했다며 명단을 적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검찰은 장씨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에 넘기고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인사들은 무혐의 처분해 논란이 됐다.

진상조사단은 방 사장 등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면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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