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처럼 이해 못 했다고 해”…강북구 ‘뉴진스 하니’ 조롱 논란

홍보 영상에 한국말 서툰 하니 모습 담아
누리꾼 "패러디 아닌 명백한 차별 행위"
강북구, 외국인 차별 논란에 영상 비공개
  • 등록 2024-10-22 오후 6:10:48

    수정 2024-10-22 오후 6:10:48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쿠팡플레이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에 이어 서울 강북구도 뉴진스 하니를 조롱하는 콘텐츠를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서울 강북구청 공식 유튜브에 게시됐던 영상의 썸네일. 현재는 비공개 처리됐다.(사진=유튜브)
21일 강북구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작 의도와 달리 외국인 차별 소재라는 많은 분의 지적에 대한 우려와 염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했다”며 “이번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북구는 지난 17일 ‘한마음체육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하니의 모습을 패러디한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하니의 옷차림을 한 여성은 ‘대회가 어디에서 열리는지 아시냐’는 질문에 “강남구 한마음체육대회?”라고 더듬거리며 말한다.

여기에 또 한 남성이 일을 하다 실수를 저지르자 다른 남성은 “형님, 하니처럼 이해 못 했다고 한번 해봐라. 그럼 의원님들이 넘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에선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가 의원들의 질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조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강북구의 사과문에 “하니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사내 따돌림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용기를 낸 것”, “한국말이 능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외국인을 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 “패러디가 아닌 명백한 차별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니는 국정감사 당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을 받고 “정말 죄송한데 이해를 잘 못 했다”며 한국말이 서툰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또 “서로 인간으로 존중한다면 적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6도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지난 19일 배우 지예은이 하니의 어눌한 발음을 흉내 내자, 뉴진스 팬덤은 “서툰 한국어를 과장해 묘사하는 것은 명백한 인종 차별로 판단된다”며 SNL코리아를 고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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