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뻔히 지는 당에 있는 것 자체가 무책임”

금뱃지만 걱정하는 의원들이 다수인 당은 살아날 수 없어
내일 탈당… 천정배·박주선 신당과는 각자 하다가 합쳐야
  • 등록 2015-12-16 오후 4:24:05

    수정 2015-12-16 오후 4:24:05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안철수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6일 문재인 대표가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을 이뤄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한데 대해 “혁신이 돼 당이 살아날 가망이 없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문 의원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내일 오전 황주홍 유성엽 의원과 같이 탈당을 하기로 했다. 안되는 당에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웃기는 거다. 뻔히 지는 당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무책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의원들이 국민들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하면서, 선거를 지면 수천만 국민들이 고통을 당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자기 금뱃지만 달겠다는 것은 아니다. 자기 뱃지 다는데 이상 없으면 가만히 있겠다는 것 아니냐”며 “대선에서 지든 말든 자기 뱃지 달면 가만히 있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나는 양심에 (더는) 그 짓을 못하겠다. 이제 변화를 구해서 뭔가를 해야지 자기 뱃지 달면 다냐”고 당내 의원들의 맹성을 촉구햇다.

문 의원은 이어 “(내년 총선서 지면 국민들이 삶이 더 고통스러워 질 것이라는 것은) 뻔한 결과다. 눈 앞 이익에 집착하고 자기 뱃지에 집착하는 사람들이다. 그래 가지고 정치혁신이 돼고 당이 살아나겠느냐”며 “자기 뱃지만 걱정하는 의원들이 다수인 당이 살아나겠어. 당이 죽었다고 보고 나올려고 생각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추가 탈당 의원들이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문 의원은 “이런 저런 계기가 있을 것이다. 20명은 될거다. 20명이 아니더라도, 20명만 왔다 갔다 하면 되지. 국회의원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국회의원 숫자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탈당 규모가 유동적인 상황을 인정했다.

신당을 추진중인 천정배·박주선 의원과의 연대는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문 의원은 “신당세력이 강자도 아닌데, 약자들이 똘똘 뭉쳐야지. 거기서도 잘 났다고 서로 그러면 안된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적절하게 같이 해야 한다. 다만, 지금 당장 합치는 것보다는 각자 하다가 적절한 시점에 합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문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부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 지금부터 얘기할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이길 것 같으면 별 짓이라도 해야 한다. 부산 출마가 아니라 뭐라도 해야 한다”며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내년 총선에서의 새정치연합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문 의원은 “당연히 그대로 가는 거지. (통합 전당대회 개최나 후보단일화는)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고 지금 단계에서는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 그때 가서 다 죽게 생겼으면 할 수도 있는 거지.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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