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어 이탈리아도 전세기 투입…추가 수요 늘어날 듯

외교부 "다음주 이탈리아에 전세기 투입..귀국 희망자 650명"
"자력 귀국 방안 지원, 전세기 투입 제한적 검토 원칙"
페루, 이번주 중 임시항공편 투입…정부 측면 지원
스페인, 한인회 중심 직접 전세기 마련…외교부 "지켜봐야"
  • 등록 2020-03-23 오후 4:10:35

    수정 2020-03-23 오후 4:10: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이란에 체류한 교민과 외국 국적의 가족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버스 탑을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국경 폐쇄가 잇따르면서 고립된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전세기 투입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이란에 전세기를 보내 재외국민 80명을 귀국시킨데 이어 다음주 중 이탈리아에 전세기 2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직접 개입에 신중한 입장이지만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전세기 투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탈리아내 전세기 투입과 관련해 “아직 시기가 정확하게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내 임시항공편 탑승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은 65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그동안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전세기 투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우선 자력이나 상업 항공편을 통해 귀국하는 방안을 지원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전세기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당초 한인회가 중심이 되서 자체적으로 항공사와 협의를 진행했던 이탈리아의 경우에도 결국 정부가 나서게 됐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정부의 전세기 투입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7일 이후 국경이 봉쇄된 페루에도 이번 주 중 임시항공편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날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페루 내 재외국민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은 오는 26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사전 조사 결과 162명이 귀국을 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페루의 경우 정부가 직접 전세기를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민간 항공사가 투입될 수 있도록 주선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스페인 또한 한인회를 중심으로 현지 교민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하는 등 귀국을 위해 국내 국적기와 협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당국자는 “자력이나 상업 항공편을 통해 귀국하는데 일차적으로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상황을 보면서 그런 방법이 잘 실현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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