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공직할당' 반대 시위로 최소 10명 사망

수도 다카에 위치한 대학엔 1000명 넘게 운집
  • 등록 2024-07-18 오후 11:06:51

    수정 2024-07-18 오후 11:06:51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 중인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거세지면서 하루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립 유공자 자녀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18일(현지시간) 수도 다카를 비롯, 전국 주요 대학에 모여 시위를 이어갔다.

수도인 다카에 있는 캐나다 방글라데시 대학교에는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다카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가 봉쇄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면서 강경 진압에 나섰다. 대학교 입구에는 검문소를 설치했고 학생들이 운집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바일 인터넷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이 이어지면서 이날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언론은 보도했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 지난 16일 열린 시위에서도 사망자 8명이 발생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정확한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1971년 발발한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참가자 자녀들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2018년 추진했으나 당시 학생들 시위로 페지했다.

하지만 다카 고등법원은 지난달 해당 정책이 ‘문제가 없다’며 정책폐지 결정을 무효화했다. 이에 학생들이 다시 반발하며 전국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선 많은 이들이 보수가 높은 정부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으며 매년 공무원에 지원하는 학생들 경쟁률도 상당하다.

방글라데시 대법원은 내달 7일 고등법원 판단에 대한 최종 판결을 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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