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朴 탄핵 정국에 “국민 한 사람으로서 긍지에 상처”

日언론 간담회서 밝혀… 대권 의지도 표명
  • 등록 2016-11-29 오후 6:04:18

    수정 2016-11-29 오후 6:04:1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일본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박근혜 탄핵 정국에 대해 안타까움을 밝혔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반 총장은 28일 뉴욕에서 열린 일본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국내 정국 질문에 “정말 많은 국민의 분노와 불만을 보고 있다. 국민 한 사람으로서 긍지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지금까지 많은 정치·경제·사회적 위기를 경험했다며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의 회복 능력과 민주적 성숙함, 연대, 영리함으로 이번 위기도 뛰어넘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대권도전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1월1일 한국에 돌아가 모국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친구, 한국 사회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출마 의지가 담겼다는 게 마이니치 신문의 평가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리협정 탈퇴를 시사한 데 대해 “세계적인 사업가로서 성공한 데 이어 세계적 정치지도자가 된 만큼 시장이 바라는 방향을 이해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을 둘러싼 영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 대립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보리가 제때 의사를 밝히자 못했다”며 아쉬워하며 “안보리 개혁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의사결정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남수단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일본 육상자위대가 참여한 데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치하해 논란을 낳았다.

일본 자위대의 해외 활동 확대는 유엔으로선 반길 일일 수 있지만 안 그래도 군사력 확대를 노리는 일본 우익의 바람이기도 해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다.

반기문(오른쪽) 국제연합 사무총장이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하는 모습.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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