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로 많이 터졌어도…우리 목표는 맥쿼리"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채용설명회서 밝혀
300여 명 취업준비생 향해 글로벌 투자 강조
"금융을 좌우하는 것은 사람과 돈"
증권가 '개미구멍' 채용에도 …한투 올해도 70~80명 신입 채용
  • 등록 2024-09-12 오후 5:59:55

    수정 2024-09-12 오후 7:30:0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우리 목표 중 하나가 맥쿼리입니다”

12일 오후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맥쿼리자산운용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사태를 회상하며 “우리도 많이 터졌다.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증권사 중 가장 활발하게 부동산 PF를 했던 곳이 우리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경험 속에 부동산 금융의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서 펼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소회했다.

김 회장이 목표로 언급한 맥쿼리자산운용은 호주에서 시작해 현재 23개 국가에서 자산운용과 금융서비스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인프라 투자 부문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호주의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호주에는 그 대단한 금융사 맥쿼리가 있다”며 “호주에서 인프라 투자를 할 때 이를 파이낸싱하며 경험을 쌓았고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수 있었다. 그 경험과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라고 왜 그렇게 못하겠는가. PF에서 쌓아온 경험이 있고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며 “물론 국가별 부동산 규정은 상이하지만 역량은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부동산 PF 뿐만 아니라 브로커리지, 기업투자, 채권 발행 등 전 금융의 영역을 글로벌 시장에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제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펼치는데 금융은 왜 못하겠느냐”라며 “금융을 좌우하는 것은 ‘사람’과 ‘돈’인데, 돈은 충분하니 여러분이 와서 꿈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을 보유한 국내 유일한 투자 은행 중심 금융지주다. 김 회장은 매해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를 직접 찾아 채용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한국투자증권의 채용에 관심 있는 취업준비생 300여명이 함께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5급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 달 1일까지 서류를 접수한 후, 직무역량평가와 1, 2차, 최종 면접을 거쳐 70~80여 명의 신입을 선발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다수의 증권사가 경력 정규직 채용이나 수시 채용으로 위주로 전환한 가운데에도 매해 공개 채용 외 다양한 방식을 통해 1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1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CEO와의 대화’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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