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역대급 주식쇼핑에 나선 동학개미가 주로 삼성전자를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 거래대금 8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많은 손바뀜이 이뤄졌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4조4797억원 순매수했다. 일별 역대 코스피 개인 순매수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30일에 기록한 이전 최대기록 2조2205억원과 비교해도 두배 수준으로 독보적이었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고점을 높이자 개인투자자들도 매수규모를 빠르게 키우는 모습이었다. 기관이 매도공세를 퍼부으면서 지수가 장중 하락반전하기도 했지만, 개인은 그럴수록 더 사들이기에 바빴다. 특히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날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74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의 38%를
삼성전자(005930) 한 종목에 쓴 것이다. 이어
현대차(005380)를 3280억원어치 순매수해 2위에 올려놨고 SK하이닉스(3151억원), 삼성전자우(2458억원), 현대모비스(1974억원) 등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를 주로 담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거래대금 8조301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와 지난 주말에 나온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개발 지연 소식, 인텔의 삼성전자 및 TSMC 위탁생산 논의 보도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호재가 잇달아 나온데다 전문가들이 올해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꼽으면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편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에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이날 개인투자자는 지수와 역의 방향으로 2배 움직이는 소위 ‘곱버스’ KODEX 200선물2X를 844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상위 10위에 올려놨다. KODEX 인버스도 582억원어치 순매수해 매수상위 14위에 올려놨다.